한 음악 전공자가 저녁에 피아노 치는 걸 그만두라는 강력한 경고문을 엘리베이터(승강기)에 붙였다.
최근 한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경고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.
경고문을 붙인 A씨는 빨간 글씨로 ‘저녁 시간에 피아노 치는 행위를 삼가세요’라고 상단에 적었다.
이어 “정말 죄송하지만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친다”며 “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다”고 말했다.
그러면서 “아무 건반이나 뚱땅거리는 소리를 퇴근하고 돌아와서 (저녁) 8시부터 10시30분 사이에 제가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”고 호소했다.
또, “양심이 있으면 저녁에 피아노 치는 행위가 남들에게 민폐라는 걸 자기 자식한테 이야기해달라”면서 “부모에게는 자식이 자라는 기쁨이겠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쉼을 방해하는 소음”이라고 지적했다.
글 말미에 “이후 들리는 소음은 데시벨 측정 후 환경부 및 경찰 신고 조치하겠다”면서 “판례에 따르면 배상금은 50만∼100만원이다. 매번 들릴 때마다 신고해드리겠다”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.
누리꾼들은 A씨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다소 격한 경고문에는 의견이 나뉘었다.
일부는 “얼마나 화가 나면 그랬겠냐”고 이해하는 반응이지만 또 다른 일부는 “굳이 ‘더럽게 못 친다’고 써야 하냐”, “표현이 너무 과격하다”고 말하기도 했다.
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@segye.com
댓글 0
번호 | 제목 | 날짜 |
---|---|---|
19 | ‘극한직업’이 된 교직… 젊은 교사들 떠난다 [심층기획-잠든 학생, 무력한 학교] | 2023.07.11 |
18 | 장애인의 일상, 이렇게 달라집니다 | 2023.07.10 |
17 | 대학에 생긴 ‘모두의 화장실’…“성소수자 편히 오세요” | 2023.07.10 |
16 | 후배에 빨래 시키고, 자정까지 메시지...쇼호스트 또 터졌다 | 2023.07.10 |
15 | 장애계, UN에 ‘장애인거주시설 수용행태’ 고발 | 2023.07.01 |
14 | 뇌병변장애인 수개월 성폭행한 활동지원사 징역 10년 확정 | 2023.07.01 |
13 | 면회 때마다 울던 치매 남편…"요양원서 중요부위 비닐로 묶어" | 2023.07.01 |
12 | ‘15개월 딸 김치통 유기’ 친엄마, 징역 7년6개월 선고받자 한 행동 | 2023.06.30 |
» | “피아노 더럽게 못 치네” 데시벨 측정 뒤 소음 신고하겠다는 음악 전공자 이웃 | 2023.06.30 |
10 | 배달 노동자도 7월부터 산재 적용…'전속성' 15년 만에 폐지 | 2023.06.06 |
9 | 유엔 보고서: 북한을 떠났다가 잡혀들어간 여성들이 겪는 인권 침해 | 2023.06.06 |
8 | 국제앰네스티, 2022/23년 전 세계 인권 현황 담은 연례인권보고서 발표 | 2023.06.05 |
7 | 알바해 본 청소년 45% “노동인권 침해” | 2023.06.05 |
6 | 스페인, 유럽 첫 생리휴가 시행…"임금은 국가가 지급" | 2023.06.05 |
5 | “아기가 굶어서” 분유 훔친 미혼모…경찰, 사비로 도왔다 | 2023.06.05 |
4 | "뚱뚱한 게 어때서"…뉴욕시, 체중·키 차별금지 조례 | 2023.06.05 |
3 | 제주 노키즈존 조례안 심의 "인권침해 vs 영업방해" | 2023.06.05 |
2 | 다시 떠오른 '학폭' 논란...법원에 '학폭' 전담 재판부까지 | 2023.02.27 |
1 | "인권은 존엄한 모든 사람의 정당한 권리...존재를 삭제하는 혐오와 차별에 대항" | 2022.12.19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