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음악 전공자가 저녁에 피아노 치는 걸 그만두라는 강력한 경고문을 엘리베이터(승강기)에 붙였다.
최근 한 아파트 승강기에 붙은 경고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.
경고문을 붙인 A씨는 빨간 글씨로 ‘저녁 시간에 피아노 치는 행위를 삼가세요’라고 상단에 적었다.
이어 “정말 죄송하지만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친다”며 “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다”고 말했다.
그러면서 “아무 건반이나 뚱땅거리는 소리를 퇴근하고 돌아와서 (저녁) 8시부터 10시30분 사이에 제가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”고 호소했다.
또, “양심이 있으면 저녁에 피아노 치는 행위가 남들에게 민폐라는 걸 자기 자식한테 이야기해달라”면서 “부모에게는 자식이 자라는 기쁨이겠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쉼을 방해하는 소음”이라고 지적했다.
글 말미에 “이후 들리는 소음은 데시벨 측정 후 환경부 및 경찰 신고 조치하겠다”면서 “판례에 따르면 배상금은 50만∼100만원이다. 매번 들릴 때마다 신고해드리겠다”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.
누리꾼들은 A씨 분노에 공감하면서도 다소 격한 경고문에는 의견이 나뉘었다.
일부는 “얼마나 화가 나면 그랬겠냐”고 이해하는 반응이지만 또 다른 일부는 “굳이 ‘더럽게 못 친다’고 써야 하냐”, “표현이 너무 과격하다”고 말하기도 했다.
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@segye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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