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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권뉴스

 

KBS뉴스 / 입력 2022.03.17 (07:04)

 

이 화장실 표지는 여느 화장실과는 다릅니다.

남녀 구분 대신, 성소수자와 장애인, 아동보호자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.

변기는 한 개로 화장실을 혼자 씁니다.

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'모두의 화장실'입니다.

국내 대학들 가운데에선 처음 만들어졌습니다.

그동안 겉모습과 성 정체성이 다른 성소수자들은 남녀 화장실 어느 곳도 마음 편히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.

[이훈/성공회대 인권위원회 위원장 : "그 친구가 화장실을 매일매일 10시간 정도씩 학교에 오는 날은 매일 그렇게 참다 보니까 방광염이 있었고..."]

다른 소수자도 배려했습니다.

아동 보호자가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교환대,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아서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거울을 설치했습니다.

화장실 문에는 음성 지원과 점자 블록이 달린 버튼이 있어 장애인 등 이동 취약 계층이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.

'모두의 화장실'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과 한국다양성연구소 등 극히 일부 건물에만 있을 뿐입니다.

일각에선 남녀가 함께 이용하니까 성범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, 이용자들은 안전하다고 말합니다.

[이민진/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여성부장 : "사람이 있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람이 숨을 위험이 오히려 더 적기도 하고 그 안에서도 비상벨 같은 게 언제든지 누를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..."]

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주요 대학에는 각 건물마다 이런 '모두의 화장실'이 설치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산되는 추세입니다.

KBS 뉴스 최혜림입니다.

촬영기자 안민식/영상편집 박주연/그래픽 고석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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